2018.8.8-20.발리 여행기
▣ 1일차. 2018.8.8.수: si doi 호텔 체크인-Surf & Turf 레스토랑
에어아시아 부산 10:35발, 쿠알라룸푸르공항 15:55도착 예정.
탑승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나, 비행기점검 때문인지 11시 넘어 출발. 4시15분경 도착.
비행기 티켓을 Fly thru라, 분리 발권했기 때문에 입국 및 출국 수속을 다시 밟는다면 약 2시간의 여유시간동안 탑승수속을 마칠 수 없어 걱정했으나, 좌석번호 찍힌 인터넷 탑승권과 위탁수하물(기내수하물 7kg제한이지만 출국 시엔 검사 없음)이 없었기 때문에, Transfer를 통해서 짐 검사 2회(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짐검사를 2회 함. 음료는 no)하고, 발리행 게이트에 여유롭게 도착. 시간이 너무 남아돌아 게이트 앞 식당에서 미고랭, 치킨나시고랭을 시켰으나 인스턴트 조리로 짜기만 하고 너무 맛이 없었다. 이렇게 시간이 남을 줄 알았으면 환승구역 내 식당가 에서 먹어도 될 뻔 했다.
Tip : Fly-Thru로 예매를 하지 않았어도 조건만 맞으면 2시간 이내에 Transfer를 할 수 있다. ①웹 또는 모바일 체크인을 통해 보딩패스를 출력해야 한다(좌석 번호가 명기된). ②위탁수하물이 없어야 한다. 만약 있다면 & Fly-Thru가 아니라면 반드시 입국심사 거쳐 짐을 찾아 다시 목적지로 붙인 후에 출국심사를 거치고 게이트로 이동해야 함 – 이는 외국인들도 혼란해 하던 사항으로 원칙적으로는 Fly-Thru가 아니면 바로 환승이 되지 않지만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는 허용을 한다고 하고 직접 체험을 통해 확인을 하였다.
당초 17:50출발이었던 발리행 비행기는 18:40에서야 출발. 9시 도착 예정이었으나 10시 다 되어서 공항에 도착.
si doi호텔에 픽업서비스를 유료로 요청했지만, 이번 발리 여행은 롬복 지진 때문에 아빠가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기에, 픽업서비스를 늦게 신청한 듯(전날 오후 6시 전에 다음 날 예약을 마감하는 듯). 픽업은 블루버드 택시를 3층 출국장에서 잡아타지 않는 이상, 클룩 픽업 신청이 가장 저렴함. 오렌지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에게서 예약한 클룩 유심칩 2장을 건네받고, 호텔픽업 기사를 찾았지만 없었다. 아고다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다 보니 늦었나 보다. 출국장을 지나 택시 서비스 코너에서 물어보니, 250K루피아. 클룩은 11400원, 호텔픽업은 170K루피아였는데...
일단 택시비를 내기 위해 공항에서 환전(14,000*50달러=700,000루피아) 공항 환전율은 좋지 않기에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시 유심 팔던 클룩기사에게 픽업요청하니, 친구를 소개시켜주며 200루피아란다. 가족들 걱정하고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오케이.
si doi 호텔 근처에 도착하니 황당하게도 모든 길과 건물의 불이 꺼져있다. 특별한 날이라서 의식을 치른다고 불을 껐다고 한다. 우린 행렬도 못 보고 어두운 골목에서 당황했다. 어렵게 찾아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3층 객실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넓은 방과 테라스에 만족.
뭔가 첫 날을 장식할 현지음식을 찾아 거리로 나섰다. 12가 넘었지만 행렬 마무리로 불을 켜지 않고 있었다. 계속 걸어서 꾸따 거리로 내려가니 불이 켜진 가게들이 있어서 Surf & Turf에서 빈땅과 현지음식들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 2일차. 2018.8.9.목: 르기안비치 서핑-브라질리안 BBQ-발마사지 60분-맥 마데 BBQ
si doi hotel & restaurant(시도이 호텔 르기안)의 경우 조식이 뷔페가 아니라 호텔과 붙은 레스토랑에서 단품(알라카르테 메뉴)로 서비스 되며 나름 괜찮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푸근히 자고 10시가 넘어 조식을 먹었다.
검색을 통해 알게된 르기안 비치로 가는 길에 있는 센트럴 은행 환전소에서 14,350의 높은 환율에 일부 환전을 하고 처음으로 발리의 해변을 만나게 되었다.
그저 좀 구경할 생각으로(오후에나 서핑을 할까 생각했는데) 비치를 거닐다가 넉살좋은 총각을 만나 흥정을 통해 1시간 레슨, 1시간 자유에 700K루피아로 4명이 서핑을 배우게 되었다.
생각보다 보드의 무게가 무거워서 끌고가는데 힘들었지만, 백사장에서의 강습은 10여분.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서핑레슨 시작~! 엄마, 이어서 효정, 아빠 순으로 보드 위에 서기 성공! 보근이는 오른발 먼저 보드위에 올려야 하는데, 왼무릎으로 먼저 올라가서 중심잡기가 어려웠나 보다. 아빠가 제일 서핑을 잘 한 것으로 인정.
1시간여 레슨 뒤에 백사장에서 빈땅과 주스를 마시며 휴식시간. 우린 서핑하느라 바다에서 허우적대느라 몰랐는데, 그 시간에 롬복에서 5.8정도의 여진이 나서 또 피해가 상당하다고 했다. 모두들 안전하기를~!
이어서 포토타임(엄만 머리를 묶지 않아서 미역줄기라고 놀림받음) 후, 우리끼리 보드를 들고 서핑체험을 위해 바다로 나갔지만 강사의 도움 없이는 역부족. 조금 허우적대다가 다시 돌아왔다. 체력도 방전. 그렙을 불러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저녁먹으러 출발.
스카이가든(99k 9시까지 주류무제한 뷔페 바)을 가고 싶었지만, 18세미만 출입금지라 효정이 불가=좌절. 대신 더 고급진 곳으로 이동. 브라질리안 BBQ(1인 187k, BBQ뷔페)에서 럭셔리한 고기를 배터지게 먹었다. 잘 구워진 꼬치에 끼운 고기와 과일 등을 가지고 와서 각자 접시에 잘라주는 방식. 나중에는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번호판을 빨갛게 표시했다. 소화시킬 겸 꾸따 거리를 걸어서 숙소 바로 옆 알로에베라 마사지 샵에서 발 마사지 60분을 받았다. 엄마는 마사지하는 언니에게 스트롱~ 했더니 며칠동안 마사지한 종아리가 아팠다고 한다.
맛집이라고 검색한 와룽 맥 마데에 가서 BBQ 립(하룻저녁에 두 번이나 BBQ는 먹을 것이 못됨)과 맥주, 주스를 마시고 밤참거리 사서 숙소로 귀환.
숙소로 돌아와 아빤 사전에 알아본 와그(34000원)를 통해 다음날 갈 워터봄 티켓 구입을 시도했으나, 시간이 늦어서 와그를 통한 구입은 불가. 워터봄 홈페이지를 통해 점심(피자+음료) 포함된 4명권(51만루피아=41000원) 구입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고생했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가 올까봐 걱정되어 예약을 미루었더니...역시 미리미리~준비^^
▣ 3일차. 2018.8.10.금: 워터봄 워터파크-발레니즈 마사지 90분-Surf & Turf 레스토랑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그렙을 불러 택시를 타고 워터봄 입장. 아침엔 흐렸으나, 중간 중간 해도 비치고 너무 쨍쨍한 날씨가 아니어서 오히려 워터파크를 즐기기 좋았다. 큰 사물함을 하나 빌려서 짐은 넣고, 워터파크에서 사용할 돈을 팔찌에 충전하고, 즐기러 출발!
가장 먼저 슈퍼볼을 타러갔다. 튜브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니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슈퍼볼을 대기 없이 빨리 탈 수 있었다. 효정이는 워터파크 놀이기구를 처음 타보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조금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슈퍼볼 바로 옆에 붙어있던 부메랑을 타러갔다. 부메랑이 슈퍼볼보다 훨씬 무서웠다. 우리가족이 모두 좋아해서 부메랑을 한 번 더 타고 다른 슬라이드를 타러갔다. 우리가 탄 슬라이드는 climax, pipeline였는데 climax는 발판이 열리면서 수직낙하 하는 아주 어마 무시한 슬라이드였다. 그래서 아빠를 제외하고는 타려는 사람이 없어서 아빠 혼자서 climax를 타고 다같이 pipeline을 탔다.
아빠는 식사포함 입장권을 끊었는데 식사포함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프론트에 가서 식사가 포함되어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식사가 포함 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시 팔찌를 받고 올라갔다. 확인 또 확인! 놀이기구가 밀집되어있는 지역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슬라이드인 constrictor, python, twin racer, smash down 2.0, fast n fierce, double twist, green vipers를 다 탔다. 특히 smash down 2.0과 double twist는 climax와 비슷하게 발판이 열리면서 수직낙하 하는 슬라이드여서 오빠와 나, 엄마는 타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아빠가 climax를 타고 별로 무섭지 않았다고하여 용기를 얻어서 아빠와 효정, 오빠는 뚝 떨어지는 슬라이드를 타러갔다. 하지만 오빠와 효정이는 가장 높은 뚝 떨어지는 슬라이드를 타기에는 무서워서 2번째로 높은 뚝 떨어지는 슬라이드인 double twist를 타러 갔고 아빠는 가장 높은 뚝 떨어지는 슬라이드인 smash down 2.0을 타러갔다. 효정이는 슬라이드를 타기 전에 무서워서 두근두근했고~ 슬라이드를 탔다. 무셔웠따. 그래도 극복! 가장 높은 smash down 2.0을 타고 워터봄 티켓에 포함되어있는 식사를 하러 갔다. 탄산음료+피자였는데 나중을 위해 2판만 먹었다. 평범한 맛. 피자를 먹은 식당에서 서핑 연습하는 flow rider가 보였는데 유료여서 하지는 못했고 서핑연습하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근데 사람들이 막 넘어져서 구경하는데 너무 웃겼다. 식사 후, 유수풀에서 잠시 휴식하다가 오빠와 효정이가 무서워서 못탄 climax를 다시 타러갔다. 엄마 포함 우리 가족 모두 뚜껑 열리는 수직낙하 슬라이드를 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엄마는 타기 전에 많이 긴장해서 심호흡과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한다). 남은 피자 2판+탄산음료를 먹고 샤워 후(개인 샤워실이 따로 있는 점은 좋았지만, 어떤 어매너티도 없고 따뜻t한 물도 안나왔다.) 즐거웠던 워터봄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렙을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입구에 있는 마사지샵(알로에베라)에서 5시 이전 2+1 프로모션을 적용하여 4명이 3명 값만 지불하고 90분 발리니즈 마사지를 받았다. 발리니즈 마사지는 오일을 이용한 전신마사지였다. 마사지 받기 전 마사지 세기를 물어볼 때 효정이는 little strong~이라고 했으나 마사지사 언니가 very strong~으로 알아들었는지 마사지를 하는 동안은 자느라 잘 몰랐으나 마치고 나오니 효정이가 다리가 엄청 아프다고 했다. 크크크. 워터봄에서 열심히 놀러다닌 피곤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첫날 밤 늦게 방문했던 Surf & Turf에 가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 숙소 옆에 묵었던 호주에서 온 듯한 중년 부부는 우리가 마사지 갈 때 떠난다고 인사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비행기가 결항되어 출국을 못해서 다시 숙소와 와서 묵었다고 한다. 참 별일 다 있다. 엄마는 인명재천~ 모든 게 하늘의 뜻이란다.^^
▣ 4일차. 2018.8.11.토: (미친발리 렌트카)따만 아윤 사원-브라딴 호수-Warung Made’s Munduk 점심-로비나 Sea Breeze Hotel 체크인-저녁식사-바닷가 캠프파이어
사전에 예약한 미친발리 렌터카(기사포함)를 타고 발리 북부지역인 로비나로 이동하는 날이다. 1시간 여 달려 따만 아윤 사원에 들렀다. 비가 조금 부슬부슬 왔지만 매표를 하고 사원을 둘러보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원에 출입하려면 무릎을 덮는 옷을 입어야하는데, 아빠만 사롱을 입으면 되었지만, 사원 입장 기념으로 모두 입구에서 빌려주는 초록색 사롱을 입고 사원의 탑과 전경을 둘러보았다. 적의 침입에 방어하기 위해 사원 주변은 강으로(특히 이곳은 이중으로) 조성해 놓았는데, 이렇게 방어 목적으로 주변을 강으로 둘러싼 것을 ‘해자’라고 했다.
다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꼬불꼬불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브라딴 호수를 지났다. 점심식사 시간이라, 가는 길인 Munduk 지역에 있는 맛집을 검색해 들어갔다. 가격도 착하고 주인도 친절하고 경관도 좋은 산중턱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원래 계획은 발리 북부 서쪽 멘장안국립공원과 가까운 페무뜨란 지역까지 가서 스노클링을 하고 로비나로 이동하려했지만, 시간이 빠듯해 바로 로비나 Sea Breeze Hotel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룸 2개가 커넥팅이 가능해 좋았지만, 방갈로 형식이라 청결과 위생적인 부분이 부족했고, TV나 냉장고 등의 기본 시설도 없어서 황당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 3일간 잘 적응하기로 했다.
인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고양이 2마리가 먹을거리를 반기며 효정이를 즐겁게 해 주었다. 아빠와 엄마는 숙소 앞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맥주를 마시러 나갔는데, 현지인 남자 넷이 백사장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우크렐레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현지인이 아빠 엄마에게 join us!라고 했는데, 아빤 No thanks! 라고 거절하며 엄마랑 이야기를 했다. 효정이가 백사장으로 나오자, 아빤 숙소로 씻으러 들어갔고, 효정이와 엄만 용기를 내어 현지인과 외국인 여럿이 둘러 앉아 있는 모닥불 쪽으로 과감히 합석을 했다. 한국에서 왔고, 효정이는 열다섯, 엄마는 마흔여섯 살이라고 하니 엄마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깜짝 놀랐다. 인도네시아에선 20세 정도에 아이를 낳는다고 했다. 캐나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고 어울리는 모습이 새로웠다. 우리가 한참 숙소로 안 들어가니 아빠도 나와 잠시 합석을 했다. 오빠도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내일도 모닥불 파티가 있느냐고 물으니, 현지인은 매일 로비나 비치를 지킨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찾아보니 없었다. 그래도 We are the world~!
▣ 5일차. 2018.8.12.일: 돌핀와칭+스노클링-슈퍼맨 레스토랑 점심식사-Nemo레스토랑
드디어 로비나로 온 목적인 돌핀와칭(dolphin watching)을 하는 날. 어제 인터넷으로 아빠가 사전 예약(www.lovinatours.com)을 했다. 돌핀와칭+스노클링 포함해서 4명 500만 루피아. 1인당 1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이다. 새벽 06:15에 만나기로 해서 서둘러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전통 배인 ‘쭈꿍’에 우리 4명+선장아저씨가 타고 출발! 우리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수많은 배들이 돌고래를 찾아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바다 위에서 아름다운 일출도 보며 태양의 위용을 느낄 수도 있었다.
드디어 돌고래 발견! 출렁이는 파도와 돌고래의 지느러미가 비슷해 착시 현상도 있었지만, 돌고래 떼의 장관을 볼 수 있었다. 돌고래가 나타나면 수많은 배들이 엔진 소리를 시끄럽게 내며 그쪽으로 모여들어, 돌고래가 가는 길을 막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돌고래는 물 위로 계속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서너번 떠올랐다가 더 이상 보여주지 않고 먼 바다로 향하는 것 같았다. 효정이는 점핑하는 돌고래도 한 마리 볼 수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돌고래, 생명력이 넘치는 돌고래가 안전하게 사람들과 공생하면 좋겠다.
1시간 이상 돌고래를 보다가 다른 배들도 해변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우리도 그만 보고 스노클링 하러 가자고 선장님께 얘기했다. 로비나 해변에서 스노클링 할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는 듯, 부표가 떠 있는 곳에 몇 대의 배가 머무른 바다로 향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바닷물 색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투명한 바다를 보고 뛰어들었다. 약간의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고 있는데, 아빠가 몸에 약간의 따가움을 느꼈다고 30분도 안되어 모두 철수하자고 했다. 후기에서 본 것처럼 로비나 바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해파리가 있는 것 같았다. 특별히 눈에 띈 것은 없지만 아빤 분명 뭔가에 물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선장님도 인정. 점심 때 슈퍼맨 레스토랑의 친절한 여주인에게 물었을 때도 젤리피쉬가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예쁜 산호와 크고 작은 형형색색(노랑, 파랑, 연두 등)의 다양한 물고기(특히 처음 본 아주 작은 파란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는 바다였는데, 젤리피쉬 때문에 오래 못 봐서 아쉬웠다. 그래도 아빠 말씀처럼 안전이 제일~! 내일 예약한 멘장안국립공원의 스노클링을 기대하며 철수!
아침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씨브리즈 로비나의 수영장에서 몸을 헹구고 씻은 후,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늦은 조식을 먹었다. 과일 플래터, 나시고랭, 토스트와 베이컨, 커피와 차 등으로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오전 바다 수영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아침 먹는 동안 팔찌를 파는 남자 아이가 몇 번 다가와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팔찌를 팔길래 몇 번 무시했는데도 계속 와서, 아빠가 팔찌를 사 주었다(일반적인 가격보다는 조금 비싼 2만 루피아=약 1600원). 잠시 후 목걸이, 귀걸이 파는 아저씨가 다가와 흥정을 시도했다. 밀고 당기는 흥정 끝에, 아빠의 베이비샤크 목걸이, 엄마의 비정형 진주귀걸이, 조개 등으로 만든 목걸이 6개를 포함해 모두 8종을 50만 루피아(약 4만원)에 구입했다. 얼마 전에 일어난 롬복 지진 피해 및 지역민에 대한 기부라고 생각하며~^^
숙소에서 좀 쉬다가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맛집을 찾아 걷기 시작. 로비나 골목골목을 지나 당초 가려했던 생선요리 전문점은 너무 멀어서, 내리쬐는 적도의 햇살을 견디며 그나마 가까운 슈퍼맨 레스토랑으로 갔다. 해변가가 아닌 골목에 위치해 있고, 홈스테이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의외였지만, 친절한 주인과 맛있는 음식, 즐길 수 있는 시설(당구대, 탁구대, 닌텐도 위 게임기, 다트 등)이 많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다. 역시 돌아올 때도 적도의 따가운 햇살을 견디며 숙소로 걸어왔다. 로비나 지역은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시골 지역이라 택시를 부르기도 힘든 곳. 양산을 썼는데도 남반구 적도근처인 발리, 그 중에서도 적도와 더 가까운 발리의 북부였기에~
저녁은 해변가 레스토랑인 Nemo에 갔다. 가는 길에 해변을 따라 걸으며 로비나의 상징인 돌고래 상, 해변 그네, 빨간 LOVINA 로고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외국인 언니 넷이 우리가 사진찍을 때 같이 흥을 내며 포즈를 취해 주어서 더 즐거웠다. 멋진 언니들!
노을지는 석양을 보러 네모에 가서 해변가에 자리잡고 앉았지만, 구름사이로 약간의 노을만 볼 수 있었다. 네모 레스토랑에 불이 켜 있지 않길래 일부러 석양을 보라고 안 켠 줄 알았는데, 잠시 정전이었나 보았다. 기술자가 와서 고친 후에야 전기가 들어오고 요리가 되었다. 우리 숙소인 Sea Breeze Hotel에서도 첫날 잠시 정전이 있었고, 마지막 숙소였던 Febri’s Hotel에서도 잠시 정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곳의 정전은 일상적인 일인 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있었던 다국적 모닥불 캠프파이어를 찾아보았으나, 없어서 아쉬웠다.
▣ 6일차. 2018.8.13.월: 멘장안 스노클링-GEKGEK 레스토랑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멘장안 국립공원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날이다. 멘장안은 인도네시아의 국립공원이라 생태계 보존을 위해 4시간만 머물 수 있다고 한다. 조식을 서둘러 먹고 8:40에 픽업용 승합차를 타고 집결지에 모였다. 발리 최대 번화가인 꾸따에서도 한국인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특히나 시골인 로비나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한국인을 여기서 4팀을 만났다. 그 중 한 팀은 오빠와 여동생 둘이 함께 왔는데, 새벽 3시에 꾸따에서 출발해 6시 돌핀와칭과 멘장안 스노클링을 함께 하는 일정이라고 했다. 일정이 너무 힘들어 많이 피곤해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새벽 돌핀와칭에서 점핑하는 돌고래의 모습도 영상으로 찍었단다.
이후부터는 1시간여 버스로 선착장까지 이동했다. 선착장에서 오리발을 받고, 배로 갈아타고 30분간 이동해서 1차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멘장안 섬이 국립공원이라기엔 볼 거리나 갖춰진 시설도 없으며 나무도 우거지지 않고 나뭇잎도 없어 의외였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멘장안의 바다는 역시나 화려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수심이 얕은 바다 바로 옆에 급격히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이어져 있어서 더 장관이었다. 그래서 스킨스쿠버도 함께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스노클링도 가이드가 인솔해서 스노클 포인트를 찾아 다니며 함께 이동하며 갔다가 배로 돌아왔다. 보근이는 잠시 구명조끼를 벗고 잠수해서 바닷 속에 있는 파란색 불가사리를 잡아왔다. 딱딱하길래 죽은 건 줄 알았는데, 가이드가 살아있는 거라고 물 속에 풀어주라고 해서 풀어줬다.
1차 스노클링 후에 백사장에 내려서 점심도시락을 먹었다. 같은 나시고랭인데도 두 종류의 도시락이 있었는데, 탠저린(귤)까지 포함된 그나마 좋은 도시락 3개와 귤 없는 도시락 1개, 음료 1개씩 받아서 먹었다. 생각보다는 도시락 질도 만족했고 충분한 식사가 되었지만 적도의 따가운 해를 피할 곳이 없었다.
식사 후 2차 스노클링 포인트로 배를 타고 이동했다. 2차 포인트에서는 배가 장소를 옮겨 정박한 곳까지 직접 스노클링을 해서 가야 했다. 생각보다 먼 곳에 배가 있어서 가는 게 힘들었다. 그렇게 먼 거리(약 1키로 정도)를 물 속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이동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효정이는 자꾸만 먼 바다 쪽으로 가서, 실력 안 되는 엄마가 효정이를 데리고 함께 배로 돌아왔다. 효정이와 엄마가 일행 중 꼴찌로 배에 도착^^
보근이는 1차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했지만, 2차 포인트에서는 외국인들처럼 구명조끼를 아예 입지도 않고, 오리발만 차고 그 먼 거리를 스노클링과 잠수를 하며 이동했다. 보근이 엄지 척~! 우리 모두 오리발을 끼고는 처음하는 스노클링이었는데, 처음엔 오리발 적응하는 게 어색했지만, 적응 후에는 오리발의 위력을 실감했다.
<스노클링하며 본 가장 인상깊은 물고기>
-아빠:
-엄마: 몸은 검정색, 지느러미는 하얀색. 흰 지느러미가 등 위가 아닌 꼬리 쪽에 날개처럼 달린 물고기. 뭔가 도도해 보이는 물고기^^
-보근: 몸은 하얀색 지느러미는 검정색과 노란색 꼬리는 파란색 특이한 물고기
-효정: 니모 친구인 도미 물고기와 청록색에 육각형 모양으로 빛나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
선착장으로 돌아와 아빠와 오빠는 열악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잠시 이용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 산 아빠의 최애 집업 파란색 래쉬가드는 멘장안 선착장에 두고 오는 사태를 겪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아빠가 담배피러 간 사이, 보근이와 엄마가 짐을 챙겨 버스를 탔는데, 아빠의 래쉬가드는 보이지 않아 미처 챙기지 못했고, 아빠도 당연히 챙겼으리라 생각하고 살펴보지 않고 버스를 탔기에 벌어진 일. 항상 가족 모두의 물건 잘 챙기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빤 버스에서 회사 쪽과 가이드에게 래쉬가드를 찾을 방법을 모색했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라 찾기 어렵다는 답변만 받고 쿨하게 포기.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저녁을 먹으로 젝젝레스토랑으로 갔다. 구글에서 높은 평점이라 갔지만 가성비는 별로. 하지만 우리 가족은 상황을 최대한 즐기는 편~^^ 꾸따(르기안) 지역과는 다르게 로비나에서는 10~15%의 부가세가 식당마다 다 붙었다.
▣ 7일차. 2018.8.14.화: (2차 미친발리 렌트카 이용)페무뜨란 비치-브란딴사원-루왁 커피농장-우붓 체크인(Bagus Homestay, 두아나 홈스테이)-와룽 마칸브루스 저녁식사
로비나를 떠나 10시에 미친발리 렌트카 기사인 가덱을 만나 페무뜨란 비치로 이동했다. 아빠가 검색해 둔 곳으로 가려니 대부분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라, 가덱의 도움으로 길거리 식당에 물어서 비치로 향하는 곳을 찾아갔다. 해변가 타만 사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빌려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효정이와 아빠는 구명조끼도 없이 스노클마스크만 쓰고, 부표가 떠 있는 3개의 포인트를 지나 멀리 쉼터 집까지 다녀왔다. 거리는 먼데 구명조끼나 오리발이 없어 쉴 수가 없고 바다 밑이 보이지 않아 정말 힘들고 무서웠다고 했다. 멘장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쁜 물고기와 산호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단다.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우붓 가는 길에 있는 브란딴 사원으로 이동했다. 브란딴 사원은 화산으로 인해 생긴 호수, 칼데라 호의 물 위에 있는 사원인데 입장료가 인당 5만 루피아. 우리나라 유적지 입장료와 맞먹는다. 발리 곳곳에 있는 사원을 실컷 본 우리는 과감히 입장을 포기하고, 입구에서 2000루피아 내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사진만 찍고 우붓 숙소로 출발!
우붓 숙소는 아빠가 처음으로 홈스테이를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좁고, 가정집을 지나 오르막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심상찮더니, 바구스 홈스테이 주인장은 full book이라 방이 없단다. 아빤 말로만 듣던 over booking을 체험하곤 넋이 나갔다. 방은 1개만 비어있는 상태란다. 렌트카 기사인 현지인 가덱의 통역으로 항의도 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따라오라길래 따라갔더니, 길 건너 다른 홈스테이로 데리고 가서,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방이 2개 나니까 바구스로 오란다. 그런데 새로 보여준 숙소는 바구스보다 더 오래되고 부족한 시설이어서 내키지 않았다. 엄마가 호텔스컴바인으로 급히 새 숙소를 검색해서 두아나 홈스테이로 옮겼다. 가덱은 새 속소에 우리가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서야 돌아갔는데, 아빤 고맙다고 팁을 많이 드렸다. 새로운 숙소는 방 2개가 뚝 떨어져 있는 것 외에는 생각보단 지낼만 했다.
숙소 때문에 1시간 이상 지체된 저녁을 먹으러 인근 맛집을 찾아갔다. 대기가 필수라는 현지인 식당, 와룽 마칸 브 루스. 도착하니 우리 앞 손님도 자리가 없어 다른 곳으로 가는데, 우린 입구 쪽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는 찰나에 안쪽 가든에 자리가 났다는 기쁜 소식. 자리를 잡고 앉아 맛있는 식사를 하며 오늘의 황당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나가려고 했으나 지갑이 없어서 오빠와 아빠는 숙소에 가서 지갑을 찾고, 효정이와 엄마는 식당에 인질로 잡혀있다 아빠와 오빠가 지갑을 찾아오고 나서야 계산을 하고 숙소로 갈 수 있었다는 해프닝도~)
▣ 8일차. 2018.8.15.수: 두아나 체크아웃-바구스 체크인-몽키 포레스트-와룽 가라시 점심식사-사라스와띠(스벅) 사원-짬부한 트래킹-이부오카 저녁식사-발마사지-oops 야식
두아나 홈스테이의 생각보다 괜찮은 조식을 먹고, 바구스 홈스테이로 옮겼다. 더운 날씨에 캐리어 하나씩을 끌며,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좁은 골목을 걸어가는 중에, 개똥 때문에 캐리어와 신발이 더러워져버렸다. 체크인 하자마자 냄새나는 캐리어와 신발부터 씻었다. 엄마는 홈스테이 시설이 불편하고 청결하지 않다며 3박으로 계획했던 우붓의 일정을 하루 줄여 내일 렌트카로 래프팅을 가는 길에 체크아웃하자고 했고 모두 동의했다. 바구스 홈스테이에서도 오버 부킹에 대한 잘못이 있으니, 하루만 숙박한다는데 문제없이 동의했다.
우붓에 많다는 요가원 중에서, 숙소 인근의 사라스와띠 요가에서 효정이와 엄마는 요가를 꼭 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포기하고, 몽키포레스트로 이동했다. 우붓 역시 대중교통이나 택시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이라, 아빠는 걸어서 관광지 이동이 용이한 중심가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고 한다. 신들의 섬이라는 발리지만 특히 우붓지역은 곳곳이 사원이었고 우리가 묵은 숙소 두 곳 모두, 입구 장식조차 사원처럼 되어있었다.
몽키포레스트에서 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지나 않을까 긴장하며 모자, 선글라스, 귀걸이, 목걸이 등 모두 빼고 입장했는데, 걱정보다는 원숭이들이 순하고 자기끼리 노는 데 바빴다. 마지막 입구 주변에 있는 원숭이가 외국 언니의 머리에 올라가서 장난치는 것도 보았는데, 효정이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 효정이의 바램은 출구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아빠가 화장실을 간 사이 잠시 쉬려고 앉았는데, 어디선가 원숭이가 나타나 효정이 옆의 가방에 있는 생수를 뺏으려고 했다. 엄마가 ‘안돼’ 하면서 물병을 잡자, 더 이상 뺏으려고 하지 않고 효정이 무릎 위에 누웠다가 앉았다가 하며 잠시 재롱을 떨고 갔다. 원숭이도 효정이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점심식사를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맛집, 와룽 기라쉬. 엄만 발리에서의 최고의 식사가 여기라고 했다. 발리에 와서 처음 시켜 본 그린커리는 코코넛 향도 많고 정말 맛있었으며 다른 음식들도 착한 가격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다시 걷고 걸어서 스타벅스 중에서 세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는 사라스와띠 사원과 접해 있는 스타벅스로 갔다. 입구에서 무료 시식을 하고 있어서 맛있는 음료를 시음하고, 주문하려는 찰나, 화장실이 급했던 우리 식구들은 화장실이 수리중이어서 이용불가라는 엄청난 소식을 듣고는 다시 발길을 돌려 화장실이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가 지친 몸을 쉬며 이후 일정을 의논했다.
1시간 여의 휴식 후, 짬뿌한 트레킹을 하러 갔다. 트레킹하기 싫어하는 보근이와 효정이는 아빠 엄마가 가자고 하니, 그래도 묵묵히 일정을 잘 따라와 주었다. 걸으며 계단식 논(우리나라도 계단식 논이 있지만 발리는 논 사이의 간격이 더 좁다. 모두 기계가 아닌 손으로 하는 농사이고 벼는 3모작을 한단다.), 야자수와 어우러진 하늘과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적도의 해가 내리쬐는 더운 그 길을 현지 학생들이 왕복 뛰어달리기하는 모습도 보았다. 반환점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차 한잔 하며 석양을 즐기고 싶었지만, 저녁식사로 우붓에서 유명하고 보근이가 꼭 먹고 싶다던 이구오카 식당의 바비굴링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이 7시에 종료라 서둘러 식당으로 걸어갔다. 입구에서 본 식당이 생각보다 한산해서 놀랐고, 맛이 없어서 더 실망이었다. 발리 최악의 식당으로 선정! 우리나라 족발이 더욱 훌륭해요.
맛이 없었던 저녁식사와 2만보 이상 많이 걸어다닌 데 대한 보상으로 마사지숍을 찾아다녔지만, 4명이 동시에 가능한 숍이 없었다. 4군데 허탕친 후에 겨우 발견한 곳에서 1시간 발마사지하며 휴식하고, 우붓의 마지막 밤 기념으로 음악이 신나던 oops레스토랑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 9일차. 2018.8.16.목: 바구스 체크아웃-뜨라가와자강 래프팅-울루와뚜 사원-짐바란 씨푸드-피브리스 호텔 체크인
아침에 일어나서 기대 이상의 조식을 먹고 바구스 홈스테이 체크아웃. 지난번 왔던 가덱이 오늘도 렌트카를 몰고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픽업하러 왔다. 8.17.내일이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데 이브인 오늘부터 거리 곳곳, 여러 사원에서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있어서 길이 막혔다고 한다. 우붓 여행의 하이라이트. 뜨라가와자강으로 래프팅을 하러 갔다. 아융강에 비해 물살이 더 세고 역동적인 곳이라 기대와 걱정이 함께 했지만, 우리 넷+가이드 1명이 함께 한 2시간의 래프팅은 익사이팅! 보트로 바위를 타넘고 벽에 부딪히고(붐붐~, 보근이는 3번 뒤로 넘어졌다는^^) 4미터 폭포를 내려가고~ 역시 우리 가족은 PLAY에 강하다. 래프팅 업체 직원 1명은 1인용 배를 타고 노를 저어 포토 포인트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는 다시 다음 포인트까지 우리보다 먼저 이동하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렇게 찍힌 역동적인 래프팅 사진이 담긴 350K 시디는 엄마의 흥정으로 150k(12000원)에 구입해서 우리 손에 왔다.
래프팅 비용에 포함된 (맛없는)점심을 먹고 샤워 후, 울루와뚜 절벽사원으로 이동했다. 여행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고 복잡해 사진 찍기도 힘들었지만 절벽의 경관은 멋졌다.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비슷한가? 역시 우린 유적지 관광은 별로인 걸로!
사전 예약한 짐바란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이동하여 파도소리와 석양, 야경을 배경으로 랍스타, 새우, 조개 등의 해산물 요리를 1인당 1kg이나 먹으며 행복한 저녁식사를 한 후, 우리의 발리 마지막 일정을 편안히 책임져 줄 꾸따의 페브리스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 10일차. 2018.8.17.금: 디스커버리몰 꾸따비치 산책-fat chow 점심식사-요거트 리퍼블릭 간식-스카이가든 저녁
새벽에 빗소리가 너무 우렁차 잠을 설쳤다. 조식을 먹고 실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려했으나, 비가 오락가락하고 추워 수영은 포기. 적도와 가까운 발리가 우리나라보다 덜 덥다. 오히려 서늘해서 긴 팔이 필요하기도 하다.
디스커버리몰을 통과해 꾸따비치를 산책했다. 모래사장에서 여유롭게 다니는 개들이 낯설지 않다. 효정이는 귀여운 강아지에게 빠져 관심을 표했으나 강아지는 아주 시크했다. FAT CHOW라는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생각보다는...), 효정이가 르기안에서 가장 맛있었다는~ 베스킨라빈스보다 더 맛있다는~ 효정이가 나중에 한국에서 가게를 차릴거라는~ 요거트 리퍼블릭을 다시 찾아가서 요거트를 먹었다(현지물가에 비해 가격은 사악. 베라와 비슷한 가격).
저녁은 보근이가 너무 가고 싶어한 스카이가든 뷔페 다시 도전! 역시나 효정이 얼굴을 보더니 18세 미만이라 입장 불가. 효정이는 매표입구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가져다주는 뷔페와 음료를 먹기로 하고 18세 이상인 우리 셋만 입장했다. 물론 비용은 4명 분 지불. 금욜은 BBQ메뉴라 고기중심이었다. 효정이 몫까지 접시 가득 담아왔는데, 고기류는 너무 짜서 맛은 별로였다. 음료, 아이스크림, 주류 역시 무제한이라 아빤 7병, 엄만 6병의 맥주를 마신 덕분에, 음료만 해도 입장료 이상의 값을 했다. 보근이와 효정이는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 배불리~^^ 아빤 9시까지의 뷔페는 이후 더 비싼 가격으로 나이트에 입장하는 손님을 겨냥한 자선사업 격이라 했을 정도^^. 8시 넘어 소화도 시킬 겸 다소 먼 거리였지만 걸어서 호텔로 왔다. 호텔 욕조를 이용한 반신욕으로 하루 마무리.
▣ 11일차. 2018.8.18.토: 호텔수영-리뽀 몰 지하 쇼핑, 타이푸드 점심식사-리본마사지 2시간-폰독 템포 둘루 저녁식사(이칸 바카르)-리뽀 몰 광장에서 라이브공연
아침 조식을 먹고 숙소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놀았다. 수영장 깊이가 다양해서 효정이는 어울리지 않게 튜브를 타고 즐겼다. 놀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철수. 샤워 후 리뽀몰에 가서 쇼핑을 했다 거기서 효정 보근이 친구들에게 줄 초콜릿을 저렴한 가격(120원 정도)에 많이 샀다. 점심식사로 태국의 추억을 생각하며 태국음식을 먹고, 택시로 어제 예약해 둔 리본마사지로 가 오일마사지를 2시간 했다. 아빤 아주 만족, 엄만 냥이꾹꾹 수준이었단다.
저녁시간이 되어 마사지샵 길 건너에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엄청 큰 식당에서, 아빠가 먹고 싶어 했던 제대로 된 이칸바카르(생선 튀김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식당으로 가기 위해 왕복 10차선정도 되는 대로를 건너야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횡단보도(신호등)가 없어, 근처의 가게에 물었더니 직접 직원이 나와서 우리와 함께 길 건너는 걸 도와주고 갔다. 친절함에 감동. 차의 흐름을 살펴 눈치를 보며 손을 들고 길을 건너야 했다.
저녁을 먹고는 리뽀몰에 다시 가서 현지인들의 수준높은 라이브 공연을 보며 발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 12일차. 2018.8.19.-20.일-월: 호텔수영-인코 타이 마사지-호텔점심-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쿠알라룸푸르공항-부산김해공항
발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역시 호텔 조식을 실컷 즐긴 후, 아빠와 오빠는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고, 짐을 정리해야 하는 엄마와 감기기운이 약간 있는 효정이는 반신욕을 즐긴 후 짐을 정리했다. 체크아웃 후 호텔에 집을 맡기고, 역시나 예약해 둔 인코마사지에서 타이마사지 2시간을 받았다. 시설은 좀 허름했고 마사지사의 압력은 세서 아빤 별로였단다.
마사지숍의 드랍서비스로 다시 호텔에 와서, 호텔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빠와 엄마는 발리의 빈땅 맥주를 마지막으로 즐기고, 루피아가 어중간하게 남아서 점심식사 비용은 카드로 결재했다. 5시에 호텔의 공항 드롭서비스를 받아 발리공항에 왔다. 맛없는 기내식없이 간식만 먹으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잘 도착했다. 링깃도 많으니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었지만, 11시 넘어 도착했더니 일반식당은 다 문을 닫아, 버거킹에서 버거세트를 먹었다. 그것도 원하는 와퍼세트는 다 팔려서 치킨세트만 주문되었다. 역시 늦은 시간이라 주문에 제한이 많았다. 갈증 때문인지 엄만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콜라가 제일 맛있었단다. 환승시간까지 소파에서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쉬다가(식당가 좌석은 11:30부터는 청소한다고 눕지도 못하게 하는데 버거킹쪽은 괜찮음),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 김해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 김해공항 식당가에서 아침으로 아빤 육개장, 엄만 된장찌개, 보근인 김치찌개, 효정이는 메밀소바를 먹으며 우리의 발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 11박 13일 발리 여행 후기
-아빠: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는 ‘Eat, Pray, Love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고 나의 이번 여행은 ‘Eat, Play, Love : 먹고, 놀고, 사랑하라’이다.
환승시간이 2시간 밖에 되지 않는 분리발권으로 인한 불안한 마음에 웹체크인을 하기 전까지는 숙소 예약도 하지 못했고, 가는 날까지도 지진 위험 지역에 가족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 과연 잘 하는 것인지 쿠알라룸푸르에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고민을 했다.
나도 문화유산에 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들의 섬이라는 발리에서 우리는 최소한의 사원 방문을 제외하고는 놀고 먹는 것에 집중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성과는 멘장안 스노클링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핀을 착용한, 게다가 배 주변이 아니라 포인트에서 포인트로 이동하는 스노클링, 발이 닿을 듯 얕은 바다에서 이어지는 해안 절벽을 보는 재미.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이 햇빛에 빛나고 있었다. 멘장안을 가기 위해서라도 다시 발리를 가고 싶어진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쁘므뜰란 비치에서의 바이오락 체험. 미리 알고 갔지만 생각보다 좋지 않은 시야에 다이빙을 해야 볼 수 있나보다 라고 체념하던 찰나 효정이의 용기로 스노클링으로 핀도 없이, 구명조끼도 없이 100m 이상 떨어진,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바다까지 나가서 인간이 바다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설치한 바이오락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였던 것을 이룩한 순간이었다. 세상 무서운 경험이었기도 하지만, 딸이 고집부려 가지 않았다면 절대 나 혼자는 가지 않았을 무서운 바다를 경험했다.
저렴한 숙소를 계속 선호했지만 이번에는 위생의 문제로 저렴한 숙소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는 괜찮지만 아이들에게 혹시나 베드버그나 병을 옮길 수 있는 환경은 앞으로 피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역시나 우리 가족은 현지 적응을 잘 해서 가져간 컵라면 6개 중 4개나 마지막까지 남아서 일부러 라면을 먹고 돌아왔다. 음식 걱정 하나는 없는 가족! 먹고, 놀고, 서로 사랑한 11박13일이었다.
-엄마: 최장기간 여행일정, 롬복지진으로 인한 불안감 등을 극복하고, 인명재천이라는 생각으로 떠난 여행. 우리가족은 유적지 관광보다는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play에 초점을 둔 여행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중에 여행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으로 노트북도 들고 가 수영장과 숙소에서 저녁에 틈틈이 작성했지만 미완성. 아직은 우리가 느긋하게 여행하고, 수영장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여유있는 여행과는 거리가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이 일상과 떨어져 오롯이 가족과 함께 하며 서로를 챙겨주며 소통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소중한 가족들이 여행을 통해 몸도 마음도 한걸음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숙소의 중요성과 청결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보근: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이 엄마, 아빠 결혼 기념으로 간 여행이다. 나와 효정이도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우리 가족 여행 전에 지진이 일어나서 아빠가 너무 걱정을 했다. 가서 지진이 한번 일어났지만 우리는 걱정없이 잘 자고 놀았다. 대부분 다 만족했지만 숙소가 마음 들지 않은 곳이 있었고 사원을 굳이 왜 보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효정이가 태블릿 pc를 가지고 한국사 공부를 했고 워터봄에 가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 엄마가 발이 빠지는 슬라이드 무서워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래프팅을 하면서 내가 몸개그가 되어서 엄마 아빠 효정이가 재미있어했다.
-효정: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이 나의 고입 시험 전, 오빠가 성인이 되기 전에 함께하는 가장 길고 의미있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전에도, 여행을 하는 중에도 기대가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듯 신들의 섬이라고 불리는 발리 여행은 너무 즐거웠고 많은 것을 경험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뜨라가와자 강 레프팅과 멘장안 스노클링, 돌핀워칭, 구명조끼와 오리발 없이 밑이 보이지 않는 바다까지 스노클링하기 등 쉽게 해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행복했다. 우리 가족들에게 이런 여행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밤낮 없이 몇 달 전부터 숙소와 식당을 찾고,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하였던 우리 아빠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여행기를 쓰며 우리 가족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엄마, 먹방 bj 저리가는 먹방을 보여주며 우리 가족들에게 식욕을 북돋아주고 여러 몸개그를 시도하며 웃음을 주었던 오빠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아빠의 말처럼 항상 먹고 놀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오빠와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함께 여행을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we are one! 우리가족 영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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